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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반짝반짝 빛나는 파리의 크리스마스

"진짜 장님은 크리스마스가 마음 속에 없는 사람이다(The only real blind person at Christmas-time is he who has not Christmas in his heart, 헬렌 켈러)."   대문호 어니스트 헤밍웨이 역시 '파리는 날마다 축제'란 책에 이렇게 적었다. '나는 평생 파리를 사랑했습니다. 아직 파리에 다녀오지 않은 분이 있다면 이렇게 조언하고 싶군요. 당신에게 충분한 행운이 따라 주어서 한때를 파리에서 보낼 수 있다면 파리는 마치 움직이는 축제처럼 남은 일생에 당신이 어딜 가든 늘 당신 곁에 머무를 거라고.'   산타클로스, 루돌프, 캐럴, 크리스마스트리와 화려한 오너먼트… 종교를 떠나 한 해를 마무리하며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어지는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왔다. 유럽은 모두가 가고 싶어 하는 여행지이지만, 특히 크리스마스 마켓이 펼쳐지는 겨울 시즌에는 몇 배 더 로맨틱해진다.   예술의 도시 파리도 반짝반짝 자체발광하며 환상적인 크리스마스 무드를 연출한다. 12월의 파리는 그 어느 때보다 파리의 향기를 진하게 풍긴다. 낭만적인 크리스마스 마켓도 무려 6개나 된다. 그것도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는 몽마르트 언덕, 에펠탑, 노트르담 성당 등 그림 같은 명소마다 크리스마스 마켓이 들어선다. 파리를 다른 말로  '빌 뤼미에르(Ville Lumiere)'라고도 한다. '빛의 도시'란 뜻인데 이 말의 어원은 17세기경 파리 시내에 조명이 설치되면서부터 시작됐다.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면 빛의 도시라는 말이 무색지 않게 파리는 오색찬란한 빛과 무드를 펼쳐 보이며 여행가들을 맞이한다. 그 유명한 라파예트 백화점 로비에 설치되는 초대형 트리, 에펠탑을 밝히는 크리스마스트리, 셀 수 없이 많은 전구들로 장식된 샹젤리제 거리, 밤하늘을 밝히는 야간 조명 등 파리는 빛의 도시로서의 진면목을 뽐낸다.   샹젤리제를 지나면 루이 16세와 마리 앙뚜와네트가 처형 당했지만 지금은 아름다운 광장으로 변모한 콩코드 광장이고 드라마 '파리의 연인'의 배경이 되었던 알렉산더 3세 다리, 노트르담 대성당, 오페라하우스, 세계 3대 박물관이자 세계유산인 루브르 박물관 등 걷는 곳마다 예술이 피어난다.   특별히 파리를 여행할 때엔 그림 같은 소도시들을 여정에 곁들이면 여행의 즐거움이 배가 된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노르망디 대교를 건너면 구스타브 쿠르베, 클로드 모네 같은 대가들이 앞다퉈 화폭에 담으려 했던 항구마을 옹플레르(Honfleur)다. 또 옹플레르 해안선을 따라 서쪽으로 달리면 몽생미셀(Le Mont Saint Michel)이다. 성 오베르의 꿈속에 수도원을 세우라는 계시를 받고 지어진 천공의 섬은 만조 때가 되면 주변이 모두 물에 잠기며 더욱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빛의 도시 파리에서 소중한 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엽서를 보내보길.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크리스마스 파리 크리스마스 시즌 크리스마스 마켓 크리스마스 무드

2023-11-09

시카고 크리스킨들마켓, 최고의 크리스마스 마켓

매년 겨울 시카고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리는 크리스킨들마켓(Christkindlmarket)이 세계 최고의 크리스마스 마켓 중 하나로 손꼽혔다.     글로벌 영업망을 갖춘 미국 여행정보 전문업체 '빅세븐트래블'(B7T)은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둔 30일 '세계 최고의 크리스마스 마켓 톱50' 목록을 공개하면서 브뤼셀 '윈터 원더스'(WInter Wonders)를 1위, 독일 베를린의 '잔다르멘마르크트'(Gendarmenmarkt)를 2위, 시카고 크리스킨들마켓을 3위로 꼽았다.   브뤼셀의 유서 깊은 도심 광장 '그랑플라스'에 차려지는 '윈터 원더스'에는 매년 240만 명의 인파가 모여들고 틱톡 뷰만도 65만8200여 회에 달한다고 B7T은 밝혔다.   이어 "우아한 그랑플라스 앞에 형형색색의 전구가 반짝이는 200여 개의 샬레(오두막 형태의 임시 매대)가 설치되고, 축제 분위기는 인근 아이스링크, 페리스 휠, 예수 탄생을 재현한 전통적 크리스마스 장식, 18m 높이의 크리스마스 트리까지 번져간다"며 "크리스마스 정취에 흠뻑 젖을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개장 20주년을 맞은 올해는 특별공연, 영화상영, 콘서트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됐으며 지난 25일 시작해 내년 1월 1일까지 계속된다.   2위에 오른 '잔다르멘마르크트'는 베를린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으로 일컬어지는 잔다르멘마르크트에서 열린다.   B7T은 "독일 수도 베를린 곳곳에 수십개의 시장이 열리지만 잔다르멘마르크트가 가장 높은 관심을 모을 것"이라며 "광장 전체가 반짝이는 불빛, 구운 아몬드와 밤, 따뜻하게 덥힌 와인 향으로 가득 차고 로컬 뮤지션들의 연주와 서커스 공연도 분위기를 띄우는데 한몫 한다"고 평했다. 연간 방문객 수는 약 80만 명, 틱톡뷰 76만1천여 회. 2022 잔다르멘마르크는 지난 21일 개장해 다음달 23일까지 열린다.   3위를 차지한 시카고 크리스킨들마켓은 26년째 시카고 시청 앞 광장 '데일리 플라자'에서 열리고 있다. 중서부 독일계 미국인 상공회의소 측이 1996년 트리뷴 타워 앞에서 처음 개최했으며 1997년부터 데일리 플라자로 자리를 옮겼다.     B7T는 시카고 크리스킨들마켓에 대해 "16세기에 처음 시작된 독일 바이에른주 뉘른베르크의 중세식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영감을 얻었다"며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뜻한 와인, 독일식 소시지, 설탕 입힌 페이스트리 등을 즐길 수 있다"고 전했다. 매년 100만 명 이상이 찾고 틱톡뷰가 590만 회에 달하는 시카고 크리스킨들마켓의 2022 행사기간은 지난달 18일부터 다음달 24일 크리스마스 이브까지다.   이어 4위는 영국 버밍엄의 '프랑크푸르트 크리스마스 마켓', 5위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벨베데레 궁전 앞에 조성되는 '크리스마스 빌리지', 6위 600년 역사를 지닌 독일 드레스덴 '슈트리첼 마켓', 7위 폴란드 크라쿠프의 크라스마스 마켓, 8위 아일랜드 골웨이의 컨티넨탈 크리스마스 마켓, 9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어드벤트', 10위 루마니아 시비우 크리스마켓 순이다.   한편 미국 내에서는 시카고 크리스킨들마켓 외에 뉴욕 '유니언 스퀘어 홀리데이 마켓'(13위), 펜실베이니아주 번빌의 '코지아르 크리스마스 빌리지'(15위), 샌프란시스코 '그레이트 딕킨스 크리스마스 페어'(19위) 등이 20위권에 들었다. Kevin Rho 기자     Kevin Rho 기자크리스마스 시카고 크리스마스 마켓 크리스마스 트리 크리스마스 정취

2022-11-30

"가장 이상적인 북적임, 우거진 녹음이 워싱턴의 매력"

    "지금까지 수많은 곳을 여행했는데, 워싱턴에 오니 세계의 중심에 와 있는 기분이 듭니다. 미국의 수도이자 대표 국가기관들이 모여있는 DC에서 생활하다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지금까지 스물 두 권의 여행서를 출간한 여행 전문 에세이 작가이자 현재 조지타운대학 로스쿨에서 수학중인 맹지나 씨를 가을 냄새 물씬 풍긴 23일 오전, 워싱턴DC에서 만났다. 맹 작가가 출간한 22권의 여행서 중에는 가이드북도, 에세이집도 있다.   맹 작가는"워싱턴은 만나자마자 아주 마음에 들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정도의 북적임과 녹음과 도시가 공존하는, 밸런스가 아주 좋은 도시라는 느낌인데 아직 얼마 안되었지만 6주 정도 살아보니 그 첫 느낌이 맞다는 확신이 매일 거듭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행정적이고 차가운 이미지도 있었는데 살아보니 런던이나 뉴욕보다 훨씬 더 친근하고 다정한 분위기가 공기 중 떠다니고 있다"는 작가다운 설명도 덧붙였다.   한국서 방송인으로 활동했고, 배우 김 범 씨의 사촌누나로도 유명한 맹 작가는 워싱턴에서 학업과 집필을 병행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직전 뉴욕 가이드책을 쓰기로 출판사랑 계약을 했고, 코로나가 터지면서 출간이 계속 늦어지고 있어 올말까지는 완성해야 한다”며 워싱턴서 바쁘게 살고 있는 현재의 일상을 공유했다.   그녀에게 가장 애착이 가는 책은 두번째 에세이집 ‘크리스마스 인 유럽’이라고 했다. “’크리스마스 인 유럽’은 유럽에서의 크리스마스 마켓 여행을 담아낸 여행서로 독일, 런던, 알자스, 스위스, 파리의 크리스마스 시즌의 아름다운 축제 분위기를 묘사했어요. 1달 내내 유럽에서 크리스마스 마켓만 다녔는데, 너무나 낭만적인 한달이었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인상이 깊었던 책은 유럽의 대표적 휴양지 남프랑스를 안내하는 ‘남프랑스 홀리데이’라고 했다. 맹작가는 “한국에서 남프랑스만 단독으로 다룬 가이드북으로는 유일한데, 이렇게 인기를 끌 줄 몰랐다. 한국사람들이 남프랑스 여행에 관심이 지대하게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책을 쓰기 위한 목적이 아니었고, 번아웃이 와서 파리에 1년 정도 머물렀는데, 그때 내가 출판사에 제안을 해서 쓰게 됐다”고 미소 지었다.   초등학교 시절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발령으로 호주에서 2년정도 생활을 했다는 작가는 어린 시절 음악에도 관심이 많아 한국에 돌아와서는 가수연습생으로 생활을 하기도 했다. 어린시절 익힌 영어를 영자신문과 영자신문을 보며 독학해 고려대학교 국제학부에 진학했다. 맹 작가는 “국제학부를 다닐 때 법학과 수업도 들었는데, 교수님이 미국 로스쿨을 가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10년간 여행작가로 책을 쓰면서 머릿속 한구석에 그 생각을 간직하고 있었는데, 코로나가 터져 여행길이 막히며 ‘꼭 로스쿨을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맹 작가가 워싱턴에서 갖게 된 새로운 꿈은 엔터테인먼트 전문 변호사가 되는 것. “스스로도 소송을 겪어봤고, 음악산업에 종사하는 많은 지인들이 법적 문제에 직면하는 것을 많이 봤다. 필드 경험이 있는 내가 로스쿨을 졸업하면 특히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30대 중반에 로스쿨에 합격해서 미국에 유학을 간다고 하니 또래 여성들에게 많은 격려, 응원 메세지를 받았다"는 맹 작가. 그녀는 "미국에 오니 내 나이에는 누구도 관심이 없더라. 반면에 나 스스로 한국에서는 늘 따라다니는 ‘여성’이라는 수식어 때문에 억눌렸다"며 "‘여성’ 방송인, ‘여성’ 여행작가. 한국에는 아직도 여성들에게 ‘콘크리트 천장’이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맹 씨는 "아직까지는 이런 이유들로 한국에 돌아갈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자기효능감인 것 같아요. 15년 이상 여행을 다니고, 10년 이상 책을 쓰면서 ‘내가 결정하면 할 수 있다’는 생각들이 반복해서 쌓였고, 자기효능감이 높아지더라고요. 뭐든지 작은 것부터 도전을 해보면 그런 경험들이 쌓여서 ‘나는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게 되어 훌훌 떠날 수 있더라고요”라는 작가의 말에 기자도 공감했다.    김정원 기자 kimjungwon1114@gmail.com워싱턴 녹음 오전 워싱턴dc 크리스마스 마켓 남프랑스 여행

2022-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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